“이번 시리즈를 통해 제 몫을 다 한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26일 밤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의 목소리는 밝았다. 홈런과 단타 하나,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펄펄 난 4차전을 끝내고 고시엔 구장에서 우승 축하연이 열리는 고베 시내 숙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이승엽은 “한국팬들의 응원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본인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지난해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제 몫을 하면서 2년 동안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리즈 MVP를 놓쳐서 아쉽다.
▲이마에가 워낙 잘 했다. 우승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선동렬 감독님도 센트럴리그 우승까지는 하셨지만 일본시리즈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훌륭한 대선배가 하지 못했던 일본시리즈 우승이라고 생각하니 더 의미가 다가오는 것 같다.
-삼성에서 우승했을 때와 이번 우승 중 어느 편이 더 기쁜가.
▲물론 삼성에서 우승 했을 때다. 아무래도 그 때는 함께 우승을 일군 동료들이 모두 오래 함께 지낸 사이라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서는 2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삼성 시절만은 못하다
-4차전 6회 두 번째 2루타는 홈런이 될 수도 있었는데.
▲홈런이라고 생각했는데 펜스에 맞고 나왔다. 그 보다도 3루에서 세이프 됐으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뻔했다(웃음).
-한신의 좌완 투수들한테 강한 면을 보였다.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에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어떤 상황에서 기용된다고 해도 자신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여러 팬들이 열렬히 응원했다.
▲일본에 온 것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것 잘 알고 있다. 그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하면 일본 행이 잘 된 선택이라고 봐 주실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잠깐 이나마 실현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 응원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격려를 부탁 드린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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