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왜 9회에 투입됐을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1.12 23: 16

왜 9회였을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투입 시기가 미묘하다. 삼성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마지막 경기 9회 오승환을 투입,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의문이 생긴다. 4-3으로 앞선 6회 등판한 권오준이 1이닝을 막자 삼성은 13일 결승전 선발로 예고했던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권오준이 1사 후 중전 안타를 맞는 등 약간 불안한 면을 보인 데다 선 감독이 나중에 밝힌 대로 배영수가 도쿄 돔 마운드에 적응하기 위해서 스스로 1이닝 투구를 자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이해 못할 대목도 아니다. 문제는 배영수가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8회 상황. 당연히 오승환이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지만으로 교체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롯데와 예선 1차전에 그것도 이승엽 한 타자만 상대하러 마운드에 올라 단 2개의 볼을 던졌다. 11일 하루는 휴식도 취했다. 2이닝 투구를 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은 3경기에 등판, 모두 7이닝을 던졌다. 1차전 2이닝, 2차전 3이닝, 4차전 2이닝의 투구였다. 이러고 보면 2이닝 투구가 새삼스런 일도 아니었다. 선 감독은 배영수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이 1사 후 볼넷을 허용하고 3,4번 중심타자로 타순이 옮겨가는 데도 오승환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선 감독은 간단하게 “한국시리즈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만 대답한 뒤 입을 다물었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 보다 비중이 낮을 수는 있다. 하지만 클럽대항전이라고는 해도 국가를 대표한다는 성격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선 감독 자신도 그 동안 수 차례 최소한 결승 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을 했던 점으로 봐서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였다. 선 감독이 다 하지 않은 설명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안지만에 대한 신뢰. 선 감독은 배영수 등판 배경을 생각하면서 “한 점 차가 실투 하나로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차전 6회 등판 1이닝을 삼진 1개 포함 삼자 범퇴로 막은 안지만을 믿었다는 의미다. 또 하나는 결승전에 대한 대비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인 오승환을 최대한 아껴 결승전에서 ‘지켜야 할 상황’이 오면 6회 이후 언제라도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도쿄 돔=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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