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라고 특별대우를 받을 생각은 없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로 새 출발하는 이승엽(30)이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후 출국했다. 이승엽은 공항에서 올 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실력만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있을 뿐”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승엽이 출국에 앞서 ‘용병 대우가 필요 없다’고 언급한 것은 달라진 환경 때문이다. 롯데 마린스 시절 이승엽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냈다.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많은 밸런타인 감독은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특별히 간섭하거나 외부에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다르다. 전통적으로 중압감을 느낄 만큼 엄숙한 분위기인 데다 감독 역시 일본인이다. 선수의 성적 뿐 아니라 훈련자세 등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자국의 매스미디어를 상대로 얼마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선수와 감독(혹은 코칭스태프)간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환경이다. 이승엽도 이런 점에 대해 수긍했다. 그러면서 “용병 대우 같은 것은 필요 없다. 야구 잘 해서 실력으로 주전을 확보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리그가 달라진 만큼 시범경기에서 직접 선수들을 상대해봐야 알겠지만 100타점은 꼭 올렸으면 좋겠다” 며 “이왕이면 40홈런 3할도 함께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에 입단한 조 딜론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일본 매스미디어에서 보도한 딜론의 근황을 파악한 듯 지난 29일 일본에 들어온 딜론이 하라 감독에게 선물을 준비했던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일본에서 2년 동안 경험을 쌓은 만큼 유리한 입장”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입단식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한 뒤에도 집중적으로 훈련에 매달린 듯 얼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 동안 타격훈련을 통해 스윙폼을 좀 더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2월 19일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때까지 미야자키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서 1루 주전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되는 이승엽은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확실하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며 김포공항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김포공항=글,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