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결국 '포백'으로 간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2.01 15: 04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 포메이션 대세는 결국 '포백'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주의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이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전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는 가운데 지난 21일 그리스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포백 수비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포백 수비를 시도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던 것과는 다소 대조를 이룬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히딩크 전 감독과 달리 시간적으로도 훨씬 부족한 상황에서 포백 수비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당시보다 훨씬 높아졌다. 2002년 멤버들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던 데다 소속팀에서 포백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해도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002년 멤버들보다 다소 경험이 풍부해졌고 K리그 소속팀에서 포백을 자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다소 빨라졌다. 일례로 덴마크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동진은 벌써 A매치 30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노장 최진철과 김상식은 각각 50경기와 30경기를 넘어섰다. 또 유경렬과 김진규도 A매치 15경기씩을 넘겨 신진세력이 많은 미드필드진과는 다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포백보다 스리백이 더욱 주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홍명보라는 중심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리백 수비는 가운데 수비수가 모든 것을 총괄 지휘하며 수비를 조율하는 시스템. 주장을 맡고 있던 백전노장 홍명보가 수비에서 공격까지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했고 포백보다 스리백 수비가 빛을 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은 이를 총괄할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다. 대신 포백은 선수들의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홍명보 같은 선수가 없어도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확실하게 주지하고 있다면 탄탄한 수비가 가능하다. 실제로 핌 베어벡 코치는 "한일 월드컵 당시 스리백을 주로 사용했던 데는 홍명보 코치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서는 홍 코치를 대신할 멤버가 없지만 좌우 수비수가 공격쪽으로 올라가면 미드필더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포백 수비가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어벡 코치는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제 한국 대표팀은 스리백과 포백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포백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로 변화가 가능하다. 지금 현재로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완성시킬 수 있는 시간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말해 월드컵 본선에서 포백이 주요 전술로 쓰여질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글, 사진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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