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5선발'에 '돌출 변수' 생기나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2.27 08: 52

그래디 리틀(56) LA 다저스 감독이 '본심'을 드러냈다. 충분히 예상했듯 서재응(29)이 안심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개막 선발로 데릭 로를 앞세울 다저스는 로-브래드 페니-오달리스 페레스의 1~3선발 뒤를 브렛 톰코과 서재응으로 받치는 얼개를 짜놓은 상태다. 하지만 리틀 감독은 26일(한국시간)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와 조금 다른 솔직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다저스 투수 최고 유망주 채드 빌링슬리(22)에 관한 것이다. 리틀 감독은 '빌링슬리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고는 "지금 상황에서 아니다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리틀 감독은 "빌링슬리가 2006시즌 빅리그 팀에 가세하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에 관해선 우리 모두 분명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재응이 다저스에 오래 머무는 한 빌링슬리가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2003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다저스에 지명된 빌링슬리는 다저스 팀 내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두 차례나 선정된 공인 최고 유망주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더블A 잭슨빌에서 풀 시즌을 치르며 13승 6패 방어율 3.51을 기록, 팀을 서던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4년부터 마이너리그 두 시즌 동안 기록이 29승 14패 3.01로 65경기 등판에서 334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382개나 뽑아냈다. 다저스는 계약금만 137만 5000달러를 투자한 빌링슬리를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더블A 잭슨빌에서 빌링슬리를 지도했던 투수코치 켄트 하웰을 트리플A 투수코치로 올려보내기로 했다. 지난달 탬파베이로 트레이드한 에드윈 잭슨처럼 서둘러 메이저리그에 올렸다가 그르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다저스 구단 내부에서 지배적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올 시즌 5선발 구도에 대해 '서재응이 안 되면 D.J. 홀튼으로, 홀튼도 안 되면 베테랑 애런 실리나 브라이언 메도스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실리나 메도스 등을 굳이 영입한 이유도 빌링슬리에게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주기 위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리틀 감독은 빌링슬리가 다가올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 빅리거로 우뚝 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리틀 감독은 "신체 조건과 마운드에 올랐을 때 그의 표정, 클럽하우스에서 행동하는 모습과 그의 구질 등으로 볼 때 빌링슬리는 좋은 투수가 아니라 위대한 투수가 될 것"이라며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빌링슬리가 초청 선수로 참가할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물론 그의 진로가 수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재응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무사히 마치고 팀에 돌아와 시범경기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의사 결정 구조상 5선발은 서재응이 우선 순위다. 서재응의 5선발 경쟁자 중 지금은 몇발짝 뒤에 서있지만 어쩌면 가장 강력한 맞수가 될지 모르는 빌링슬리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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