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 '귀신이 봐도 반할 것같은 남자 배우는?'.
온라인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지난 5~11일 진행된 설문조사의 질문 내용이다. 참가자가 그 답으로 고를수 있는 배우는 4명. '아랑'의 이동욱, '생날선생' 박건형, '모노폴리' 김성수, '해변의 여인' 김승우다. 이 가운데 귀신을 소재로 곧 개봉할 공포영화는 '아랑' 한 편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영화 마케팅사의 홍보전략이다.
최종 집계결과는 참가인원 164명 가운데 80명(49%)의 지지를 얻은 이동욱이 1위였고 박건형이 39명(24%)으로 2위, 김성수 34명(21%)으로 3위, 김승우 11명(7%)의 순이었다. 뜬금없이 설문에 포함된 박건형, 김성수, 김승우가 절반 이상의 표를 얻은 게 신기할 정도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런 식의 설문 조사를 벌이는 마케팅 기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 봄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남 녀 배우는?'이라는 설문은 멜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등장하는 단골 설문이다. 얼마전에는 '월드컵 경기를 기다리며 보기에 가장 좋을 영화는?'이란 한 블록버스터 외화의 설문조사도 있었다. 신기하게 그 결과는 항상 해당 영화가 압승하는 쪽으로 나온다.
귀신이 반할 정도의 매력남 이동욱은 이번 영화 '아랑'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송윤아와 함께 출현했다. 억울하게 죽은 여인이 원귀가 되서 나타나 자신의 원한을 푼다는 설화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28일 개봉에 앞서 영화 제작과 홍보사 등은 어떻게든 초반 기세몰이를 어떻게 할지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요즘처럼 블럭버스터가 판을 치는 극장가 분위기에서는 개봉 첫주 스코어가 부진하면 바로 간판을 내리거나 스크린 수가 대폭 줄어드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귀신이 반하는' 남자라는 내용의 설문까지 진행해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영화 관련 댓글마다 항상 '알바' 논쟁이 끊이지않는 이유를 영화 홍보사들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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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