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무승부를 예상하던 연장 12회말. 1사 뒤 타석에 들어선 권용관은 방망이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줬다. 그리고 상대 5번째 투수 안영명이 던진 공에 있는 힘껏 스윙했다.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은 공은 쭉쭉 뻗어 좌측 펜스 폴대 안쪽에 살짝 떨어졌다. 비거리 105m짜리 홈런. LG의 승리가 확정되는 홈런이었다.
LG가 연장 승부끝에 한화를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부를 알 수 없던 12회말 권용권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승리의 주역은 권용관이지만 조연도 주연 못지 않았다. LG가 2-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조인성은 좌월 스리런홈런을 때려내 다 진 경기를 건져냈다. 한화가 구대성 대신 권준헌을 투입하자 마해영의 볼넷, 추승우의 우전안타 뒤 타석에 등장한 조인성은 좌측 스탠드 중단에 떨어지는 큰 홈런을 쳐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LG는 무승부가 유력하던 12회 권용관의 결승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기분좋은 승리를 확정했다.
한화는 조원우의 2루타와 데이비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해 애타는 경기를 했다. 결국 4회 마해영에게 적시타, 5회 오태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는 6회 상대 실책과 장타를 앞세워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조원우, 클리어의 연속안타 뒤 데이비스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2사 3루서 김태균이 친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다시 동점. 후속 이도형은 상대 선발 심수창을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홈런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한화는 9회 권준헌이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아 연장에 접어든 뒤 마지막 이닝에 결승홈런을 내줘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깔끔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7⅔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9승 목전까지 갔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승패와는 무관했다. 11회 1사 뒤 등판,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처리한 우규민이 승리투수. 패전은 안영명으로 기록됐다.
권용관 /잠실=박영태 기자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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