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텍사스 언론의 독설 탓에 댈러스의 NBA 첫 우승이 날아갔다?.
처음 2경기만 봤을 때 일방적으로 끝날 것 같던 마이애미 히트의 NBA 파이널 대역전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동부 컨퍼런스 우승팀 마이애미는 서부의 왕자 댈러스와 맞붙은 2005~2006 NBA 챔피언십에서 1,2차전을 완패하고도 4연승으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NBA 파이널 역사상 첫 2경기를 진 팀이 우승한 사례는 마이애미 이전에 딱 두 차례 있었다. 1969년의 LA 레이커스와 1977년의 포틀랜드가 전부였다.
이런 '대역전 우승'에 관해 지난 21일(한국시간) 원정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MVP를 수상한 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24, 193cm)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웨이드는 "2차전 패배(85-99) 후 댈러스의 한 신문을 봤다. 누가 썼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그 기사 제목은 '(마이애미는)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 (Unworthy Opponents)'였다. 이를 본 내 마음엔 불길이 일었다. 이는 우리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후 웨이드는 3차전 42득점을 시작으로 6차전까지 36점-43점-36점을 쏟아부었다. NBA 파이널에서 4경기 이상 35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93년의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을 포함 웨이드 이전에 총 5명뿐이었다.
'포스트 조던'으로 떠오른 웨이드를 앞세워 마이애미는 홈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이 역시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이래 사상 두 번째였다. 웨이드는 댈러스 원정 6차전까지 95-92로 승리한 뒤 "시리즈 내내 그 기사를 기억했다. 아직도 그 기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상대도 안된다'고 조롱했던 댈러스 언론의 기사 한 줄이 NBA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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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웨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