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뉴욕 양키스에 가도 된다”.
지난 21일 광주구장 두산 덕아웃.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두산감독과 허구연 MBC 해설위원, 그리고 몇몇 기자들이 모여 요즘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제는 내년시즌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은 완전히 일본에서 떴다. 참 잘하긴 잘 하더라”며 칭찬했다. 이어 “ 승엽이는 한국에서 최고였고 일본에서도 이제 최고가 됐다. 그 다음은 메이저리그에 가서 최고선수에 도전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았다.
특히 김감독은 “내가 볼때 이승엽의 스윙은 마쓰이(히데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아예 뉴욕 양키스에서 데려가도 괜찮을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허구연 위원은 “그러지말고 보스턴에 가서 양키스와 붙으면 재미 있겠다”며 웃기도 했다.
순간 웃음꽃이 피었다. 다음이 문제였다.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잡기 위해 거액을 베팅할 것이다. 미국쪽에서 요미우리 만큼 베팅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요미우리가 와타나베 회장의 지시로 이승엽의 ML행을 저지하고 재계약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승엽이 현재 4번타자로 발군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자금이 풍부한 요미우리의 특성상 거액의 제시할 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은 올해초 계약금 5,000만엔 포함 총 2억1,000만엔에 입단계약을 했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연간 4억엔 정도와 다년계약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그팀에서 어느 정도 배팅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이승엽은 삼성에서 FA자격을 취득한 지난 2003년말 다저스 입단을 노크했지만 형편없는 금액을 제시받고 일본행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3월 WBC 맹활약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일본에서 뚜렷한 실적을 거둬 몸값이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요미우리와 비슷한 몸값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이승엽도 ML진출시 어느 정도 몸값 삭감은 감수하겠지만 기대 이하의 제시받을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허구연 위원은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느냐. 연간 최소 120만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승엽이가 돈에 얽매였으면 일본에 가지 않고 삼성에 남았을 것이다"며 '무조건 ML행'에 무게를 두었다. 2003년말 당시 삼성은 총액 100억원 이상을 베팅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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