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순정’ 인기비결, 국화에게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6.22 10: 13

열아홉 순정이 시청률 상승에 다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6월 21일 방송된 KBS 1TV '열아홉 순정'은 24.4%의 전국 시청률로 시청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시즌임에도 큰 타격 없이 순조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극히 드물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열아홉 순정'이다.
'열아홉 순정'은 요즘처럼 조건을 우선으로 꼽는 시대에도 순수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것을 여주인공 국화(구혜선)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들어 ‘열아홉 순정’은 국화와 윤후(서지석) 사이에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다. 물론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윤후의 짝사랑에 머물고 있다. 한눈에 봐도 ‘왕자님’인 윤후가 국화에게 한발 한발 다가설 때마다 시청자들은 즐겁다. 왜?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국화는 연변처녀다. 연변처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촌스러움이 아닐까. 여기 이 촌스러운 여인은 촌스러울 뿐만 아니라 가정 형편도 어렵다. 국화가 서울에 오게 된 것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까닭에 국제결혼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낙천적이고 절대 기죽는 법 없이 모든 역경과 시련을 꿋꿋이 헤쳐 나간다.
국화를 본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그녀를 동정한다. 그런데도 꿋꿋이 앞을 향해나가는 그녀를 보면서 기대를 걸고 의지하게 된다. 그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힘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화가 기쁠 땐 나도 기쁘고 국화가 슬픈 땐 나 또한 괴롭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국화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나’가 된다. 국화가 성공하고 잘돼야만 나는 행복해진다. 내가 곧 국화이기 때문에.
그런 국화가 ‘왕자님’ 윤후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더욱 만족스러운 것은 둔한 국화는 윤후의 마음이 어떤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국화는 당분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한 남자의 사랑을 충분히 받게 될 것 같다. 특히 이 부분에서 여성 시청자들은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 왕자 또는 ‘킹카’가 자신을 좋아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른다는 설정, 보통의 여성들이 꿈꾸는 로맨스의 액기스를 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은 월드컵 역풍으로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률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국화의 해맑은 미소처럼 방긋 웃고 있다. 이는 국화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작품에 있어서 스토리 외에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사실, 즉 캐릭터도 스토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열아홉 순정'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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