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축구가 한창인 가운데 '야구월드컵'을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구 종주국으로 축구에는 큰 관심이 없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야구월드컵'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 설 뜻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선수노조 등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산를 위한 화상회의를 가진 나진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사무총장은 "첫 번째 야구월드컵인 WBC를 치르면서 미국 측이 자신감에 차 있다. 실험적 성격이 강했던 첫 대회에서 많은 관중 동원과 인기를 모으며 흑자를 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면서 "다음 대회(2009년)는 철저한 준비로 대성공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 총장은 "미국 측은 다음 대회부터는 축구의 FIFA처럼 전담 기구를 만들어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명 'WBCI'라는 기구를 설치해 스폰서 유치, 중계권 협상 등을 본격적으로 펼쳐 대회 활성화 및 수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 총장은 "야구월드컵이 출전국 수에서는 축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뒤지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설 수도 있다. 세계 경제 최강국인 미국과 일본이 야구를 국기처럼 여기고 있고 한국 대만 캐나다 등지에서도 야구가 활성화돼 있어 축구 못지 않은 경제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중국까지 키워 가세하게 한다면 '야구월드컵'의 성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사실 야구는 축구처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하다. 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축구에 비해 다양한 장비를 갖춰야 하는 종목이라 가난한 아프리카와 축구를 종교처럼 여기는 유럽에서는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다. 중남미도 미국과 가까운 중미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남미에서는 축구에 밀린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야구가 축구 못지않게 많은 팬들과 인기를 끌고 있어 '야구월드컵'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야구월드컵을 축구월드컵처럼 세계적인 대회로 키우려는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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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WBC 준결승전 입장식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