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라디오’ 급속 보급, ‘종일 라디오 시대’ 열리나
OSEN 기자
발행 2006.06.22 15: 32

리얼타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무기로 내세운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가 ‘종일 라디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라디오는 그 동안 출퇴근이나 이동 시, 또는 커피숍이나 단체 작업장 같은 장소에서 주로 애용되던 제한적인 매체였다.
그런데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확보한 라디오가 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지던 일반 사무실까지 넘보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망만 깔려 있는 장소면 어디든지 고품질의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청취자의 능동성이 최대치로 보장된 리얼타임 쌍방향성까지 갖추면서 급격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라디오의 쌍방향성은 원래부터 라디오가 갖고 있던 강점이다. 청취자들로부터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식은 시대가 변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사연을 받아들이는 도구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초창기 라디오는 대부분 우편엽서에 의존했다. 봉투를 찢고 열어보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우편 엽서에 사연을 적어 보내게 했다.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으레 연말이면 ‘예쁜 엽서 전시회’를 열어 열성 청취자들이 보내온, 예술작품 같은 엽서들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엽서에 의존하는 방식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전화를 가미하는 방식이 도입되더니 최근에는 주로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사연을 전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들도 리얼타임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마지막 장벽이 인터넷 라디오 메신저의 등장으로 허물어지고 있다. MBC 라디오의 ‘미니’, KBS의 ‘콩’, SBS의 ‘고릴라’ 서비스가 라디오 이용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인터넷 라디오 메신저의 등장으로 사무실에서도 라디오를 켜 놓은 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또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사연을 올릴 수도 있게 됐다. 게시판을 이용하면 인터넷 라디오를 청취하는 사람들끼리 의견교환도 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고릴라’의 확장세를 보면 그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는지 짐작할 수 있다. SBS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 ‘고릴라’는 탄생 2주만인 6월 22일, 다운로드 3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릴라’ 오픈 당일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게시글 10만 건을 돌파해 성공적인 정착을 점치게 했던 ‘고릴라’ 서비스는 19일 ‘하하의 텐텐클럽’이 22만 건을 기록해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청취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된 SBS 라디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전 7시까지 21시간 동안 ‘고릴라’ 특집 방송도 마련했다.
뉴미디어의 발달이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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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니’와 SBS ‘고릴라’ 서비스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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