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우승의 최대 '피해자'는 레이커스?
OSEN 기자
발행 2006.06.24 07: 5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마이애미 히트의 NBA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목도하는 제리 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심정은 어땠을까.
버스 LA 레이커스 구단주는 지난 2004 NBA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에 예상 외로 패퇴한 뒤 센터 샤킬 오닐을 버렸다. 2000~2002년 3시즌 내리 레이커스를 NBA 우승으로 이끌고 전부 MVP에 오른 오닐이었다.
그러나 2004년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팀의 구심점은 오닐에서 슈팅가드 브라이언트로 옮겨 갔다. 또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관계는 팀 내 주도권 다툼 탓에 갈 때까지 간 상황이었다. 결국 버스는 FA인 브라이언트를 잡고 오닐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시켰다.
또한 2004년 챔피언을 놓친 뒤 버스는 후임 감독으로 팻 라일리를 염두에 뒀다. 라일리는 레이커스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전부 우승을 해 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라일리는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모두 한 팀에 있어야 감독을 맡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버스의 대답은 "저녁이나 먹자"였고 그것으로 얘기는 끝났다.
결국 마이애미에 남은 라일리는 올 시즌 도중 스탠 반 건디의 후임으로서 감독직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는 브라이언트 대신 드웨인 웨이드를 오닐의 콤비로 대입시켜 레이커스 이외의 팀에서 또 한 번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라일리 감독은 우승 직후 "마이애미에서의 우승이 지난 레이커스 시절의 6차례(선수, 코치로 1번, 감독으로 4번)우승보다 더 가치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2004년 마이애미로 오고 나서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겠다"는 약속을 지킨 오닐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영화 '슈퍼맨의 귀환' 시사회 참석차 부인 샤우니와 함께 LA를 방문했다. 그리고 24일 마이애미로 날아가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2년 전 라일리의 중재가 통했더라면 지금의 퍼레이드는 LA에서 치러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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