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올 시즌 박찬호(33·샌디에이고)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변화가 한 가지 발견된다. 바로 우타자보다 좌타자 상대로 성적이 더 좋다는 부분이다.
박찬호의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 3푼 2리(177타수 41안타)다. 반면 우타자 상대론 2할 6푼 3리(167타수 44안타)를 기록 중이다. 오히려 피안타율(.247)이 우타자들 때문에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1999년(.276)을 제외하곤 단 한 시즌도 피안타율 2할 5푼을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2002년 텍사스로 건너와선 매 시즌 피안타율이 2할 7푼을 넘어갔다. 다저스 시절 한창 때도 박찬호는 고질적으로 좌타자 승부에 애를 먹었다.
이를 고려할 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야말로 '박찬호 진화'에 토를 달 수 없는 증거인 셈이다. 박찬호가 왜 좌타자에 갑자기 강해졌는지는 지난 14일 다저스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박찬호는 다저스 4번타자 J.D. 드루를 2회와 5회 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83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5회 88마일 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즉 박찬호가 투심과 슬라이더를 마음먹은 곳에 구사하면서 '좌타자 콤플렉스'도 사라진 것이다.
박찬호의 25일 상대인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 라울 이바녜스, 제러미 리드 등 좌타자들이 주력 타선을 이루고 있지만 그다지 걱정스럽게 비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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