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의상, 극과 극
OSEN 기자
발행 2006.06.26 08: 35

고구려의 건국이야기를 그린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의 인기가 높다. ‘주몽’이 우리 고대사를 조명한 드라마인 만큼 역사적인 고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역사적 자료가 부족한 부분엔 제작진의 상상력이 가미됐다. 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의상이다.
‘주몽’에 등장하는 의상은 총 3700여점으로 제작비만 해도 10억 원이 소요됐다. 이 의상들은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한 역사적 고증과 판타지적 요소가 어우러져 재창조됐다.
주몽의 의상에 담긴 의미
먼저 각 캐릭터의 의상은 확연히 구별되는 색깔을 통해 캐릭터를 성격을 표현했다.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주몽의 갑옷은 포용력과 덕, 강한 리더쉽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과 금색으로 제작됐다. 반면 주몽과 평생의 라이벌인 대소의 의상은 푸른색과 은색으로 제작해 주몽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금와왕의 둘째 아들 영포는 주몽과 대소와 차별을 두기 위해 초록색 계열을 선택했다.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의 연속무늬와 주름치마를 응용해 만들어진 여걸 소서노의 의상은 푸른색을 주로 사용해 강하고 냉철한 성격을 그대로 담아낸다.
‘금와왕의 용포는 1000만 원, 해모수의 누더기 옷은 11만 원’
그렇다면 이처럼 많은 의상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든 의상과 그렇지 않은 의상은 어떤 것일까? 가장 많은 시간과 제작비가 들어간 의상은 부여의 왕인 금와의 용포다. 의상 전체에 커다난 용무늬를 수놓아 권력자의 위용을 표현한 이 의상은 제작비만 1000만 원, 제작기간은 무려 한 달이 걸렸다. 반면 해모수의 누더기 의상이 가장 저렴하다. 해모수가 한나라 철기군에 잡힌 이후부터 등장하는 누더기옷의 제작비는 11만 원으로 금와왕 용포의 100분의 1 가격이다. 금와와 해모수가 목숨까지 나눌 정도로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나 현격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고증이냐? 판타지냐?’
‘주몽’이 시작하기 전부터 늘 제기됐던 문제가 바로 고증 여부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 뿐 아니라 현재 ‘주몽’에 등장하는 의상이 고구려의 의상과 많은 점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의상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의상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과 대립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되는 것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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