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미끄럼틀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KIA는 올해 유난히 5할 언저리 야구를 하고 있다. 5할을 기준으로 마치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듯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있다. 치고 올라갈 만하면 다시 미끄러지나 그렇다고 급추락하지는 않고 기어코 승률 5할로 올라온다. 그야말로 안간힘으로 4강권을 향해 지푸라기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KIA는 지난 25일 청주 한화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5-4로 앞선 8회말 미들맨 윤석민이 이범호에게 3점홈런을 맞고 3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주었다. 지난 주말 한화전을 앞두고 28승26패2무로 승률 5할을 웃돌았으나 3연패로 승률 4할대로 내려갔다. 이처럼 KIA는 5할 승률을 기점으로 대략 ±3승 범위 내에서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고 있다. 순위도 4~5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탄력을 받아 치고 올라갈 만하면 꼭 일이 생긴다. 우완투수 김진우가 2번이나 부상으로 낙오했을 시점이 KIA의 상승 분위기였다. 또 우완투수 강철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것이나 필승 미들맨 정원이 어깨 통증으로 열흘동안 쉰 것도 악재였다.
타선은 더욱 심각하다. 이재주는 오른쪽 뒷발꿈치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해 KIA 공격이 주춤했다. 4번타자를 맡아야 할 홍세완은 부상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재활군으로 떨어졌다.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이종범이 6월 들어 힘을 내면서 KIA는 잘 나가는 듯했으나 다시 부진에 빠졌고 KIA는 덩달아 패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이런 악재들이 쉼없이 일어나며 KIA의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KIA가 미끄러지면서도 완전히 추락하지 않았던 비결은 젊은 투수들의 약진이었다. 전병두 박정태 윤석민 등이 선발과 중간에서 제몫을 해주는 등 마운드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이제 상대팀의 집중적인 분석과 해부, 그리고 공략에 나서면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만일 이들마저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KIA의 미끄덩은 계속될 지도 모른다. 승률 4할대로 떨어진 KIA가 이번주 5할로 재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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