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최소화 위해 '베어벡 체제'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6.06.26 16: 03

"다시는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핌 베어벡(50) 전 수석코치를 일찌감치 선택한 것은 감독 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둘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협회로서는 올해에만 2007 아시안컵 예선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가 있어 최대한 빨리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
지난 2002년부터 3년이 넘는 시간을 허송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항서 임시 체제'를 출범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움베르투 코엘류라는 명장이 취임했지만 선수 파악 및 훈련 시간 부족 등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협회는 세네갈을 한일 월드컵에서 8강까지 이끌었던 브뤼노 메취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힘썼으나 망신만 당한 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데려왔지만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고도 자신의 색깔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여론의 질책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괄목한 성적을 올려놓고도 오히려 3년동안 후퇴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어벡을 선택했다는 것이 축구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베어벡 신임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한 자리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뒤를 이을 인물에 대해 이미 지난 4월 2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논의가 있었다"며 "후임 감독 후보를 베어벡으로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지난 19일 독일서 본인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수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협회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이미 차기로 베어벡 체제를 생각해왔다는 정황 또한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베어벡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독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한국 축구와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으며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점,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 출전할 선수들이 현재 월드컵 대표 선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한 게 바로 그것이다.
베어벡은 본프레레 전 감독이 대표팀을 떠난 후 새로운 감독을 서둘러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후보 3순위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성적을 올려놓아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베어벡 수석코치 체제로 결정했을 때부터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월드컵을 치르고 이후를 베어벡 코치에게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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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부인 및 두 딸(뒤에 보임)과 함께 참석한 베어벡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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