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왜 탬파베이는 서재응(29)을 받았을까.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성사된 서재응의 전격 탬파베이행 배경엔 '빅마켓-스몰마켓'의 경제논리가 담겨 있다. 탬파베이는 서재응과 포수 디오너 나바로를 받는 조건에 키 210cm의 NBA 4년 경력이 있는 좌완 선발 마크 헨드릭슨과 포수 토비 홀을 내줬다.
이 외에 탬파베이는 100만 달러를 보조하기로 했고 다저스는 마이너 선수 1명을 추가로 탬파베이에 넘기기로 했다. 결국 서재응과 맞바뀐 셈인 헨드릭슨의 올 시즌 성적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2승 4패 평균자책점 5.78의 서재응보다 낫다.
특히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헨드릭슨 영입의 이유로 "헨드릭슨은 잔디구장에서 평균자책점 2.09로 더 잘 던졌다(탬파베이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인조잔디 구장이다). 또 피안타율은 2할 4푼 1리(아메리칸리그 8위)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역으로 탬파베이는 왜 이런 '밑지는' 거래를 했을까.
이에 관해 LA 타임스는 '헨드릭슨의 올 시즌 연봉은 195만 달러이다. 또 토비 홀은 225만 달러를 받는다. 반면 서재응의 몸값은 35만 달러이고 디오너 나바로는 33만 2000달러'라고 언급했다. 즉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간 '스몰마켓팀' 탬파베이로선 저렴한 비용에 잠재력 있는 서재응과 나바로를 팀 리빌딩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반대로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고 여기는 '빅마켓팀' 다저스는 '서재응을 더 기다려 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련없이 대안을 물색한 것이다. 콜레티 단장은 "트레이드가 이것으로 끝났다고 생각지 않는다"고도 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말까지 돈주머니를 열어 선발이나 불펜진에 추가적 보강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점에서 똑같은 트레이드지만 서재응이 올 초 '빅마켓팀' 뉴욕 메츠에서 다저스로 온 것과 이번에 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가는 것은 성질이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김병현(27)이 지난해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올 때와 유사하다. 왜냐하면 아주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만 않으면 서재응 역시 고정 선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콜레티 단장은 "모든 트레이드가 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밝혀 셋업맨 듀애너 산체스를 내주고 선발로서 서재응을 받아온 거래가 실패였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빅마켓팀-스몰마켓팀의 속성이 서재응의 전격 트레이드를 촉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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