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에게 허황된 꿈같은 건 없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인의 길을 걷고 있다보니 꿈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두드러진 성과는 없지만 오늘은 한 발짝 내일은 두 발짝 그렇게 조금씩 전진해나갈 뿐이다. 언젠가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신인 연기자 김지훈이 6월 28일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소현경 극본, 박홍균 연출) 제작발표회에 얼굴을 비쳤다. 첫 주연을 맡은 김지훈의 얼굴은 부담이랄까 긴장감이랄까 여하튼 그런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지훈은 MBC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후속으로 방송되는 ‘얼마나 좋길래’에서 조여정과 함께 주인공을 맡았다. 김지훈이 맡은 역할은 서필두(전인택)의 장남이자 전남 완도 동고리 마을의 청년회장으로 밝고 성실하며 정이 많은 서동수 역이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2때 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렀지만 인간성 하나만은 최고다.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정의감은 타고났다. 이런 성격 덕분에 우연히 완도를 찾은 선주(조여정)를 만나 도와주고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김지훈은 서동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책임감 있고 낙천적, 긍정적인 성격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첫 주연을 맡고 포스터에 자기 얼굴이 주인공으로 큼직하게 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만족스러운 듯했다. 아울러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내내 자기 얼굴이 전파를 타게 된 것도.
2002년 드라마 ‘러빙유’를 통해 데뷔한 김지훈은 2003년 ‘흥부네 박터졌네’, 2004년 ‘토지’, 2005년 ‘사랑찬가’, 2006년 ‘황금사과’ ‘위대한 유산’까지 5년째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데뷔 당시 ‘꽃미남’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해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김지훈도 “ ‘꽃미남’으로 시작해서 아이돌 스타가 되고 연기자로 인정받는 성공하는 연예인의 일반적인 루트를 밟지 못했다”며 “그래서 실망도 했고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포기는 금물. 사실 ‘떴다’는 스타치고 오랜 무명시절을 겪지 않은 연예인은 없다. 김지훈에게도 그 동안의 시간은 성공으로 나가는 과정이다. 본인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은 듯 “처음엔 작품이 안 될 때마다 좌절하고 실망했지만 그러다보니 작품과 스스로에 대해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도 비우게 됐다”며 “작품이 잘 되지 않더라도 지금껏 여러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며 만족해했다. 또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다”며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도 바쁘게 촬영에 임하다 보니 느낄 새 없었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황금사과’ ‘위대한 유산’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얼마나 좋길래’까지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어서 좋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열심히 행진한다는 것, 이 점은 ‘얼마나 좋길래’의 서동수를 생각나게 한다.
끝으로 김지훈은 상대배우 조여정에 대해 “여정이와는 ‘흥부네 박터졌네’에서 같이 연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편하다”며 조여정과 함께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방문을 두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훈이 출연하는 ‘얼마나 좋길래’는 두 집안의 악연으로 어려운 사랑을 이어가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7월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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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 제작발표회에서 김지훈/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