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트레이드가 확정되고 나니 안 나오던 소리까지 나온다. LA 다저스가 서재응(29·탬파베이)을 트레이드시킨 주요한 배경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사이트 로토월드는 29일(한국시간) 서재응의 전격 탬파베이행을 전하면서 '서재응은 다저스 구단의 바람과 달리 한국을 위해 WBC 출전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 내에서 서재응의 입지는 제한됐다(Seo was blocked in the Dodgers' organization after he pitched for Korea in the World Baseball Classic against the team's wishes, so the trade to Tampa Bay gives Seo a new lease on life)'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 탬파베이 이적은 서재응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재응은 WBC에서 한국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를 맡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14이닝 1자책점)의 역투를 펼쳤다. 이 덕분에 한국은 '전승 4강'이란 기념비적 성적을 거뒀고 후배들은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캠프를 차린 다저스로선 조바심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실제 그래디 리틀 다저스 감독은 "서재응이 다칠까봐 걱정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우회적으로 WBC 참가를 못마땅해 했다는 해석마저 그럴 듯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볼 때, 지난해 뉴욕 메츠 마이너-메이저에서 200이닝 이상 던진 서재응은 WBC마저 참가한 것이 올 시즌에 무리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꼭 필요한다"는 조국의 부름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저스 캠프 대신 한국 대표팀을 택했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지난 5월 다저스 구단이 자체적으로 발간한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대회에 출전해 영예로웠다. 나에게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고 한국민들의 성원은 위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다저스의 속마음이 어땠는지 몰라도 서재응이 참가를 후회하지 않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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