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승부차기로 서울 꺾고 FA컵 4강(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8.12 21: 18

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다운 경기가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수원 삼성이 적지에서 라이벌 FC 서울을 누르고 2006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지난 달 26일 서울의 컵대회 우승 헹가래를 안방에서 지켜봐야했던 수원은 거꾸로 적지서 승부차기 끝에 서울에 설욕했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2골씩 주고받은 뒤 연장없이 곧바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5년부터 서울에 3무 2패로 열세에 놓였던 수원은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지난 1일 대전 시티즌을 승부차기로 꺾고 8강에 올랐던 수원은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선발 출전 선수 중에는 지난 10일까지 '베어벡호'에서 훈련을 했던 선수들이 무려 8명이나 포함되어 있을 만큼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박주영과 신영록까지 가세해 열기가 더했다. 특히 수원의 김남일 송종국 백지훈 조원희 등 4명이 대만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로 전력을 풀가동했다. 한 치도 양보없는 혈전이 벌어졌다. 격렬한 공방전이 오간 그라운드의 잔디는 여타 경기보다 많이 떨어져나가 곳곳이 패였다.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수원은 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예리한 각으로 감아찼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지나갔다. 이에 뒤질세라 서울은 2분 뒤 이기형이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깜짝 놀래켰다. 수원이 먼저 불을 지폈다. 최근 영입된 실바는 투입 직후인 후반 9분 이관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때려 넣어 수원에 리드를 안겼다. 경기는 이 때부터 시작됐다. 서울은 후반 들어 정조국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한 효과를 봤다. 박주영은 후반 22분 히칼도가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볼을 잡아 한 차례 드리블한 뒤 수원 골키퍼 박호진이 각을 좁히고 나오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박자 빠르게 슈팅, 골문 오른쪽을 갈라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타오른 서울의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서울은 32분 역습 찬스에서 김은중이 밀어준 볼을 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꺼질 것만 같았던 수원의 불꽃은 다시 타올랐다. 수원은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상대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이싸빅이 짧게 내준 볼을 수비수 마토가 왼발로 감아차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지난 1일 대회 16강 대전 시티즌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던 수원은 미소를 띄었다. 대전전 승부차기 승리의 주인공 수원의 골키퍼 박호진은 또 다시 '거미손' 행진을 벌였다. 박호진은 서울의 세 번째 키커인 이기형, 여섯 번째 키커인 김치곤의 슈팅을 막아내 수원에 4강 티켓을 안겼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은 K리그의 경남 FC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누르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밖에 전남 드래곤즈는 대구 FC를 2-0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는 호남대를 2-1로 물리치고 4강 대열에 함류했다. iam905@osen.co.kr 상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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