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대표 은퇴 시사 '수비수 급구'
OSEN 기자
발행 2006.08.14 09: 30

'맏형' 최진철(35.전북)에 이어 김영철(30.성남)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뒤로 하고 힘차게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대교체'를 서둘러야 하게 됐다. 특히 수비수 부문에서는 이같은 작업은 시급하다.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지만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철은 현재 '베어벡호'에서 수비수들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최진철이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베어벡호'는 김영철의 경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2007년 아시안컵 본선 및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김영철도 대표팀에서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체력이 되는 한 태극마크를 달고 싶지만 후배들에 자리를 터주고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게 김영철의 의중이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지난 13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영광이었다"고 운을 뗀 뒤 "(최)진철이 형만큼 대표팀에서 오래 뛰고 싶지는 않다. 체력이 된다면 2010년 월드컵까지 뛰고 싶지만 일단 아시안컵 예선까지만 뛴다는 생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시안컵 예선은 오는 16일 대만과의 2차전을 시작으로 11월 이란전까지 앞으로 5경기 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래도 베어벡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에 다시 선발한다면 어떡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욕심은 없다"라고 말한 뒤 한참을 망설이다가는 "불러주신다 해도 솔직히 심각하고 신중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힘을 줬다. 김영철은 지난 97년 6월 코리아컵 가나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지만 그후 오랜 기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 다시 태극전사가 됐다. A매치 기록은 14경기 출전에 1골.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과 프랑스전에 풀타임을 뛰며 대표팀의 1승1무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베어벡호'는 젊은 수비수의 발굴이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김영철의 '조기 은퇴' 의지가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지만 '제2의 최진철', '제2의 김영철'을 찾아야 베어벡 감독이 목표로 삼은 '아시안컵 우승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소 16강'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수비수 부문에는 재원이 많다. 어린 나이에 굵직한 국제대회를 소화한 김진규(21.이와타)를 비롯해 '스리 조' 조병국(25.성남) 조성환(24.포항) 조용형(22.제주) 등이 듬직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리 조'들은 36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돼 닷새간 대표팀에서 훈련하면서 베어벡 감독의 눈에 들었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엔트리가 20명 밖에 안돼 이들을 선발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을 지칭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자평, 추후 선발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김영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들을 직접 거론하며 대표팀에서 뛰어도 무방한 선수들인데 탈락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자신보다 기량이 더 나은 선수도 있는데 자기가 발탁돼 "미안할 정도다"라고 몸을 낮추기까지 했다. 그는 "지금 젊은 선수들이 4년 후면 27~28세에 이른다.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다. 기량이 충분한 만큼 경험을 많이 쌓게 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미안한 면이 있다. 후배들이 나보다 더 잘하는데 이들 3명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는 상당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한 김영철은 "다른 포지션과 달리 수비수들은 모두 국내 프로무대에서 뛰기 때문에 기량을 따진다면 솔직히 거기서 거기"라며 조기 은퇴 시사는 물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진하게 풍겼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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