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벌써 막판으로 넘어가면서 LG 트윈스에는 정리해야 할 사안들이 쌓여가고 있다. 공석 중인 감독 선임에서부터 선수단 재정비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 중 '주장’인 1루수 서용빈(35)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커다란 고민거리다. 내년 시즌에도 현역 1루수로 뛰게 할 것인지, 아니면 현역에서 물러나 코치 수업을 받게 할 것인지, 타 구단행을 원하면 보내줄 것인지 등을 놓고 구단 코칭스태프 서용빈 등 3자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책을 찾아야 할 전망이다. 서용빈 처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양승호 감독대행은 지난 13일 경기 전 기자들에게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양 감독은 “용빈이의 미래는 남은 경기 성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경기서 예전의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주면 내년 시즌 1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평범한 성적에 그치면 구단과 상의해 은퇴하고 코치 수업을 받을 수도 있고 타 구단행을 원하면 보내줄 것인지도 구단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행은 “8월초 1군에 복귀한 후 현재까지는 잘해주고 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최근 경기서 결승타가 3개나 되고 결정적일 때 한 방씩 쳐주고 있다. 덕분에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현재처럼만 해준다면 내년 시즌 LG 1루수로서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서용빈의 최근 활약에 만족해 하고 있는 양 대행은 시즌 초반 서용빈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1군에 남아있을 때의 이야기도 설명했다. 양 대행은 “당시에는 서용빈이 실력상 엔트리에 남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순철 감독의 뜻을 내가 직접 서용빈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구단과도 협의를 가졌다. 그 결과 서용빈에게 1군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1군에 남아 코치 수업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군 선수가 아닌 보조코치로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돋우는 노릇을 하는 것이 주임무였던 것이다. 계속해서 양 대행은 “이 감독이 사퇴하고 내가 대행을 맡은 후 다시 한 번 서용빈과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서용빈은 현역에 대한 미련이 많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는 ”그럼 2군에 내려가겠느냐, 1군 복귀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감수하겠냐“고 물었고 서용빈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코치 수업을 접고 2군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용빈이 2군으로 내려가서 실력을 가다듬고 있는 사이 1군 멤버들도 여전히 부진에 빠졌고 마해영 최동수 등이 무더기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8월 초 서용빈은 1군에 복귀하게 됐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실력 발휘를 하고 있어 내년 시즌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2개월 여동안 2군에서 실력을 가다듬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용빈의 내년 시즌 미래를 ‘선수’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신예들을 키워 전력화해야 하는 구단으로선 현역 선수보다는 코치 서용빈을 더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용빈이 현역생활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타 구단행을 요구할 수도 있다. LG 구단은 지난 12년간 서용빈이 LG에서 이룩한 업적들은 인정, 지도자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은 확실시 된다. 서용빈은 신인이던 1994년 LG 우승의 일등공신이었고 그 후에도 간판스타로 맹활약한 공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즌 중에 ‘코치 수업’을 한 차례 받기도 했던 서용빈이 과연 시즌 종료 후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주목된다. 남은 경기에서 활약이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