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강자’ SBS가 주말 저녁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토요일에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에 밀리고 일요일에는 MBC TV에 눌리고 있다. SBS의 예능 프로그램은 커다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SBS가 기성 방송의 빈틈을 파고 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바로 예능 분야이기 때문이다. SBS의 이 전략은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고 젊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빠른 시간에 메이저 지상파 방송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실제상황 토요일’과 ‘일요일이 좋다’로 손꼽히는 저녁 6~8시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SBS 예능의 대표주자 격이었다. 그런데 이 대표선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형식을 바꿔 11월 4일 첫 방송된 SBS ‘실제상황 토요일 선택남녀’와 일본 후지TV에서 포맷을 따왔다는 ‘슈퍼 바이킹’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시청률 조사 결과 7.5%와 6.4%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의 ‘스타골든벨’과 ‘스펀지’는 14.4%, 15.9%를 각각 기록, SBS 예능 프로그램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슈퍼바이킹’과 시간이 겹치는 MBC TV ‘무한도전’도 15.9%를 찍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은 일요일 저녁도 마찬가지이다. ‘X맨’만 특화시킨 ‘일요일이 좋다 X맨’과 방송시간대를 옮겨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연달아 편성해 시너지를 노려봤지만 결과는 12.4%와 12.8%에 머물렀다. 두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시간대에 방송된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14.3%를 기록했으니 극약처방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KBS 2TV ‘해피 선데이’는 다소 처진 10.9%를 보였다. 포맷을 바꾸고 새로운 코너로 무장을 달리 했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경쟁 프로그램을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의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제대로 분석할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은 여론으로 분류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겉으로 드러난 시청률로 판단하자니 그 결과가 참담하다. 이런 와중에 SBS 예능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방송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벌써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개편을 했지만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중론이다. ‘웃찾사’라는 대표 개그프로그램을 투입하고 ‘슈퍼 바이킹’을 신설했지만 그 형식은 이미 여러 차례 써먹었던 것이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내용면에서 많이 알차지기는 했지만 그 입소문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개편 이후에도 여전히 10, 20대 시청자 위주의 콘텐츠로 꾸며져 있다는 것도 지적 받을만하다. ‘슈퍼 바이킹’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지기는 했지만 ‘스펀지’나 ‘경제야 놀자’처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아직은 가을 개편이 겨우 시작된 시점이라 판단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이미 우위를 점한 경쟁 프로그램을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뚜렷이 든다. 100c@osen.co.kr 가족이 함께 호흡을 맞춰 목표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꾸며 내용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슈퍼 바이킹’.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