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시즌 대구야구장이 '뜨거워진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7 09: 25

지난달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되던 날의 일이다. 동대구역에서 대구야구장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40대 후반쯤 돼보이는 중년의 택시기사가 ‘야구보러 가냐’고 해 ‘그렇다’고 하자 이런저런 야구 얘기들을 묻고 답했다. 택시기사가 한 말 중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우리 만수가 SK 수석코치 됐다면서요. 그럼 현대 감독은 김시진이가 됩니까. 그렇게 되면 내년 대구야구장 볼 만할 겁니다”면서 내년에는 자신도 야구장에 자주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내년에는 대구 사람들 야구장에 많이들 갈겁니다"고 덧붙였다. 이만수가 돌아오고 김시진이 현대 감독이 되는데 왜 대구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것일까. 연고지팀이자 그들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것도 아닌데 왜 대구팬들은 그들을 찾는 것일까. 이 택시기사를 비롯한 대구팬들은 아직도 삼성 최고스타 출신인 이만수와 김시진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들이 고향팀으로 복귀하지는 못했지만 타팀의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고향을 찾아도 한 번 보러가겠다는 것이 대구팬들의 정서였던 것이다. 김시진 감독과 이만수 코치는 대구상고 출신의 토박이 ‘대구스타’였다. 1958년생 동갑이나 1년 선후배로 대구상고-한양대 배터리였던 둘은 나란히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초창기 삼성의 간판스타로 맹활약하며 대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 그들이 지도자로 타팀의 간판이 돼 대구구장을 찾게 됐으니 대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만도 하다. 이처럼 이만수 코치가 9년 만에 미국 생활을 마치고 SK 수석코치로 한국야구에 복귀하고 김시진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한 것은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였던 80년대 투타 최고스타 출신의 화려한 지도자 탄생이기 때문이다.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호재인 것이다. 특히 그들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각인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어서 대구팬들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도 8000명대이던 평균 관중이 올해 4000명대로 떨어졌던 대구구장이 내년에는 김시진 감독, 이만수 코치가 원정경기를 올 때는 이들을 보기 위해 훨씬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한 삼성과 삼성 출신 지도자들과의 대결의 장이 될 내년 시즌에는 대구구장이 더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여기에 구장 시설만 개선되면 금상첨화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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