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주말 대하사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주동민 연출)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했다. 드라마 제작진에게는 가슴 뜨끔할 얘기이지만 ‘옥의 티 찾기’가 한창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다루는 어려운 작업을 하다 보니 불가항력적인 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해당되는 것도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최근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해 가지 못한 결정적인 실수 몇 가지가 지적됐다. 지난 12월 2일 방송분에서는 정동환이 연기하고 있는 연태수를 자막으로 설명하면서 연개소문의 아우라고 표기한 것이 걸려들었다. 연태수는 연개소문의 아버지인 연태조의 아우로 연개소문과는 숙부-조카사이다.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옥의 티다. 3일 방송분에서는 움직이는 말을 잡고 있는 스태프의 목장갑 낀 손이 화면에 잡혔다. 고건무의 유인책에 말려 평양성 깊숙이까지 진격했던 수나라 수군이 고구려군의 역습을 당해 패퇴하던 중 수나라 장수 내호아가 패배를 한탄하는 장면에서 말 머리를 잡고 있는 스태프의 양 손이 화면에 나왔다. 말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통해 카메라 앞쪽에서 고삐를 잡고 있던 손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계절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됐다. 드라마 곳곳에서도 설명이 되고 있지만 살수대첩의 계절적 배경은 우기인 여름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찍고 있는 지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었으니 일단 화면 속에 잡히는 색깔 자체가 다르다. 갈대 무성한 강변은 이미 회색이다. 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다 보니 물속에서 작업해야 하는 보조출연자들의 고통도 자주 들려오고 있다. 또 어떤 이는 고구려 장수들이 쓰고 있는 뿔 모양의 투구를 문제 삼기도 한다. 투구의 뿔이 나사못으로 고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일일이 옥의 티를 찾다 보면 끝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전적으로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형식 또한 세심하게 연출될 때 비로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기 시작한 ‘옥의 티’가 ‘연개소문’ 제작진의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해서 씁쓸하다. 100c@osen.co.kr 연태수를 '연개소문의 아우'라고 잘못 표기한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