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배리 지토(28) 몸값이 1억 달러를 넘어선다면 요한 산타나(27)는 얼마의 가치를 지닐까. 7년 1억 2600만 달러라는 역대 투수 사상 최고액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을 결정한 지토를 바라보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시선이 떨떠름하다. 지토가 그 정도 돈을 받았으니 산타나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감이 서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은 31일(한국시간) 2년 뒤 FA로 풀리는 산타나를 잡기는 이제 불가능해졌다며 허탈해 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2009년에도 산타나가 미네소타에서 공을 던질 확률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지토보다 산타나가 뛰어난 투수라는 건 객관적 지표가 증명해준다. 빅리그 경력 동안 200탈삼진과 2점대 방어율을 한 번씩 기록한 지토와 달리 산타나는 풀타임 선발로 전업한 최근 3년간 매번 200K를 돌파했고 2.88 이상을 기록한 적도 없다. 20승6패 방어율 2.61을 기록한 2004년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로선 산타나를 오랫동안 묶어두기 어려웠던 상황. 여기에 이번 겨울 FA 몸값이 폭등하면서 산타나를 잡기는 더욱 불가능해졌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산타나가 공개 시장에 나설 경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지토의 몸값을 경신할 확률이 매우 높다. 투수로선 사상 최초로 연평균 2000만 달러에 최소 5년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 지토와 같은 7년 계약을 원할 경우 몸값은 1억 4000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신문은 2억 달러도 불가능한 금액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이 정도 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은 뉴욕의 두 구단과 보스턴 등 물불 안 가리고 돈을 쓰는 몇몇 구단에 한정된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2008년 중반 이적 마감시한에 맞춰 미네소타가 그를 전격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산타나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 경우 다수의 최고 유망주를 받아들이는 대신 현역 최고 좌완인 그를 내주는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 FA 시장의 몸값은 실력에 비례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실력 보다는 시장에서의 가치가 몸값을 좌우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어떤 선수가 그보다 실력이 낫다고 여겨지는 또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돈을 얻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산타나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년 17∼18승에 200개 이상 탈삼진, 2.50 이하 방어율을 보장해주는 특급 투수는 흔치 않다. 이번 겨울 'FA광풍'이 2년 뒤 갑자기 수그러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산타나와 그의 에이전트가 '지토 이상' 몸값을 요구할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과연 산타나가 어떤 팀에서 어느 정도 몸값을 얻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눈길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지토 초대형 계약, 산타나는 '콧노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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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06.12.31 0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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