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든 루퍼, 선발투수로 '깜짝 변신'
OSEN 기자
발행 2007.02.23 06: 3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방화범'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불안한 마무리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브래든 루퍼(33.세인트루이스)가 선발투수로 깜짝 변신한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가 올 시즌 루퍼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퍼는 지난해까지 모두 527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로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한 시즌 87이닝 이상 던져본 적도 없다. 한 경기서 3이닝을 초과해 던져본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는 루퍼가 선발로 활약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는 "실험을 하자는 게 아니다. 루퍼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면 선발 전업을 고려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말해 그의 선발 전환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루퍼 역시 선발투수로의 변신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항상 선발로 뛰고 싶었다"는 그는 "플로리다 시절 한 번 그런 의사를 비춘 적이 있는데 그 때는 팀에 마무리가 필요했다"면서 "사람들은 무슨 요술을 부리냐고 얘기하겠지만 나로선 의욕이 넘친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그는 이듬해 플로리다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을 받았다. 2002년까지 중간계투로 활약한 뒤 2003년 마무리로 승격됐다. 그해 28세이브를 거둔 그는 2004년 FA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뒤 2년간 57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29세이브를 기록한 2005년 블론세이블를 무려 8번이나 범하면서 방화범이란 오명을 쓰고 말았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원대복귀한 그는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9승3패 방어율 3.56이라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비롯해 킵 웰스, 앤서니 레예스, 애덤 웨인라이트, 브래드 톰슨 등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루퍼가 선발투수로 전업하면서 선발 경쟁이 뜨거워지게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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