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한국 축구계는 갓 스물이 넘은 앳된 청년에게 열광했다. 박주영(22). 대구 청구고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뛰던 그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이 해 박주영은 K리그에도 진출해 30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기자단 만장일치로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6년은 박주영에게 너무나 혹독했다. 상대팀 코칭스태프는 박주영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그를 집중 분석했다. 경기마다 전담 수비수가 그를 따라붙었으며 공을 잡으면 두세 명의 선수들이 박주영에게 달려들었다. 이러한 집중 견제 속에 박주영은 슬럼프에 빠졌다. 박주영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다. 그 결과 박주영은 30경기에 출전해 8득점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따라서 박주영에게 올 시즌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년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 박주영에게 올 시즌은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키느냐 영원한 유망주로 머무르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과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도 박주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며 그의 성장을 유도했다.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상태가 좋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고 보고도 받았다" 면서도 "출전 여부는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고 말했다. 귀네슈 서울 감독 역시 "골을 넣어주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 며 채찍질했다. 양 감독이 이처럼 박주영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은 그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박주영 본인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모든 대외 활동을 정중히 거절한 채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과연 박주영이 지난 시즌 말부터 보여주었던 부활의 날개짓을 올 시즌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