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살 강수연의 여고생 연기가 화제에 올랐다. 23일 첫 방영된 MBC 주말 드라마 '문희'에서다. 강수연은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며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스물 서너살 가량 어린 캐릭을 택했다. 첫 방송분에서 불과 30여분 분량이었지만 부담은 컸다. 당장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칭찬하고 비난하는 논쟁이 줄을 이었다. 일단 외모상으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탱탱하고 고운 피부와 동안 이미지는 여고생 문희의 배역 소화에 거부감을 덜었다. 30년 경력의 농익은 연기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저녁 1회가 끝난 직후부터 '역시 월드스타 강수연 답다'라는 칭찬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굴은 그럭저럭 여고생으로 봐주겠는데 목소리에서 깼다'는 지적도 군데 군데 눈에 띄었다. '연기가 너무 과장됐다'고 불만을 표시한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그냥 연기로 지켜보라'는 격려 글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게시판 분위기는 '문희'와 강수연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다. '앞으로 전개가 궁금하다'는 분위기를 탔다. AGB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첫 날 시청률은 13.8%. 강수연 이정길 김해숙 정웅인 이승연 등 호화캐스팅으로 공을 들인 MBC로서는 절반의 성공이다.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 '행복한 여자'는 20.7%로 '문희'가 넘어야 할 길은 험하고 산은 높다. 강수연의 연기 인생은 그 뿌리가 깊고도 넓다. 안성기와 함게 아역으로 시작해 성공한 남 녀 대표 스타로 인정받는 배우가 바로 강수연이다. 1976년 '나는 고백한다'를 시작으로 '비둘기의 합창' '슬픔은 이제 그만' 등 아역 때는 다작을 했다. 성인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계기는 1985년 당시 흥행작 '고래 사냥2'에 안성기 손창민과 출연하면서다. 착실히 단계를 받아 국내 스타로 발돋움하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국제무대에 소개됐다. 드라마 시작은 1996년 12월 광주.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문희(강수연)는 왕짠지 손님들에게조차 척척 팁을 타내는 억척 고교생 알바다. 각혈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채 자라던 그녀. 극은 이 부분에서 질질 끌지않고 달랑 서울 주소 적힌 어머니의 편지 한장과 '이제 니 아버지 밑에서 살라'는 음성 메시지를 갖고 문희가 기차에 오르며 급진전한다. 찾아간 아버지는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1남1녀를 둔 냉혈 백화점 재벌. 유전자 검사로 딸임을 인정받은 문희. 드라마는 여기서 훌쩍 10년 세월을 건너 뛰고는 '한지붕 콩쥐 팥쥐'로 건너뛰어 문희의 계모밑 생활을 집중조명한다. '서울 1945' '패션 70's'의 정성희 작가와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이재갑 PD가 힘을 합쳤다. mcgwire@osen.co.kr '슬픔은 이제 그만'(1978년) '깨소금과 옥떨매'(1982년) '처녀들의 저녁식사' 스틸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