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정상호 엄하게 키운다'
OSEN 기자
발행 2007.02.25 16: 29

25일 일본 오키나와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원래 휴식일인 LG는 물론 삼성까지 훈련을 취소했다. SK만이 원래 예정된 구시카와 구장 대신 LG의 캠프지인 이시카와의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오후 1시 무렵 야구장에 도착하니 마침 김성근 SK 감독, 가토 투수코치, 김상진 투수코치, 박철영 배터리 코치 등 SK 수뇌진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들은 SK의 최고 기대주 김광현(19)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투수는 피칭장에 없었다. 그리고 김광현의 공을 받아준 포수는 김광현 이전까지 SK 최고 계약금 기록을 갖고 있던 정상호(25)였다. 베테랑 포수 박경완(35)까지 박철영 코치 옆에서 정상호에 대해 무언가 조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백네트 뒤에는 녹화 카메라를 설치, 김광현의 1구 1구를 모조리 담고 있었다. 그리고 보조 포수가 방망이는 들지 않고 타석에 서서 타자 흉내를 내줬다. 코치들은 이따금 "무사 1루 노스트라이크 상황이라 생각하고 던져봐"하는 식으로 시뮬레이션 상황을 상정시켰다. 김광현은 38구까지 피칭을 한 뒤 잠깐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다시 마운드에 올라 전력 투구로 직구를 뿌려댔다. 정상호는 그 공을 받으며 큰 소리로 김광현을 격려했다. 김광현은 총 107구를 전력 투구한 다음에야 훈련을 마쳤다. 김성근 감독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지만 김광현-정상호 배터리를 SK 와이번스의 미래로 여기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전날 기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서서 김 감독은 "LG전에 내놔봤더니 둘이 똑같이 놀고 있더만"이라고 미숙함을 지적했지만 혹독한 훈련은 그만큼 기대와 애정이 크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김상진 코치부터 "내 고교 시절에 비하면 3배는 뛰어나다"고 '하드웨어'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훈련 종료 뒤 기자들을 만나 "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김광현의 투구폼을 조금 바꿔봤다. 낮게 던지는 데만 의식하다보니 머리가 먼저 숙여지고, 그러다보니 높은 볼이 많아져 제구가 안 됐다. 그래서 상체를 되도록 세워놓고 던지도록 시켰다"고 들려줬다. 김광현은 오는 28일 야쿠르트전(1군) 선발로 예정돼 있다. sgoi@osen.co.kr 김광현-정상호=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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