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개막전 상대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징크스는 깨야만 한다.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26일 열린 2007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들이 "어떤 팀을 꼭 이기고 싶으냐"는 돌발 질문에 대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각 팀의 실정에 맞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대답한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어느 한 팀에게 뚜렷하게 약점이 없는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은 "13개팀이 모두 라이벌이기 때문에 쉬운 팀이 없다" 또는 "리그 자체가 모든 팀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는 '모범 답안'을 내놓았지만 몇몇 감독은 재치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우리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해 강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고 개막전에서 맞붙는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과 대구 FC의 변병주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로를 상대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수원의 지휘봉을 맡으면서 대전을 이긴 적이 없는데 공교롭게도 개막전과 컵대회 첫 경기가 모두 대전"이라며 "이제는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말했고 수원과 개막전을 치르는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징크스는 언제든지 깨지게 되어 있다"는 말로 수원의 '도전(?)'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울산 현대와 성남의 경기에서는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수비축구로 욕을 먹어도 승점 3을 순순히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역시 '대구 징크스'를 갖고 있는 박이천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대행도 "올해는 반드시 대구를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고 김정남 울산 감독은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FC에게 좋지 못했는데 올해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범근 수원 감독와 맞붙은 인연을 강조한 앤디 에글리 부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간 성남과 수원 등 부자구단을 반드시 꺾고 싶고 특히 수원은 꼭 이기고 싶다"고 전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