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중 한 명을 마무리로 써야 하지 않겠는가?".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7일 야쿠르트와 평가전 직후 전체적으로 만족한 인상이었으나 마무리에 대한 고민도 언뜻 내비쳤다. 봉중근(27)의 마무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 상태라면) 선발 중에서 한 명이 마무리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박명환과 하리칼라는 (마무리가) 무조건 안 된다. 봉중근이 맡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닫아두진 않겠으나 그 역시 경험이 없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7회부터 2이닝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을 기록, 힘과 기에서 야쿠르트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줬다. 8회에는 1점차로 쫓기던 야쿠르트가 원 아웃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댈 정도였다. 봉중근은 7회는 공 10개, 8회는 9개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 직후 가정을 전제로 마무리에 대해 묻자 "감독, 코치님들이 지시만 한다면 맡겠다. 몸은 마무리를 뛰는 데에도 지장없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애틀랜타 빅리그 시절 불펜 요원으로 뛴 바 있다. LG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하리칼라-심수창-봉중근이 나왔을 때는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등판했을 때 대량 실점해 3-4로 역전패했다. 지난 26일 니혼햄전 22실점도 선발용 투수들이 아닌 진필중-신윤호 등이 마운드에 오른 탓이었다. 우규민-이동현이 마무리 후보로 꼽히지만 둘 다 몸이 완전치 못하다. 이 때문에 봉중근의 마무리 전향설을 김재박 감독이 단호히 '아니다'라고 할 수 없는 듯 보인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