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4푼1리, 1홈런 7타점. 국내 프로야구 연봉킹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심정수(32)의 지난 시즌 성적표다. 심정수는 지난 시즌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재활훈련에 매달리며 페넌트레이스 후반부에 복귀, 26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2003년 한 시즌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요미우리)과 함께 홈런 레이스를 벌여 3개 차로 홈런 2위(53개)를 마크하며 국내 최고의 슬러거로 군림하던 심정수에게 지난 시즌 성적표는 거의 굴욕에 가깝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 속에서 재기의 칼날을 갈아온 심정수가 올해는 ‘FA 먹튀’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5일 일본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 좌익수 겸 4번타자로 출장한 심정수는 4회 니혼햄의 좌완에이스 야기 도모야를 상대로 140m 초대형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이어 21일 요코하마전에서도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과시했고 27일 SK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좌익수 겸 4번타자로 출장한 심정수는 4회 SK 신인투수 위대한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현재까지 7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21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마크하며 4번타자로서의 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심정수가 빠진 삼성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3번 양준혁은 뒤를 받쳐줄 타자가 없어 상대 투수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정수가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그동안 심정수를 괴롭혀온 어깨와 무릎 통증도 완쾌되었다. 게다가 특수 제작한 마우스 피스까지 물었다. 이 악물고 올 시즌에는 뭔가 해내겠다는 뜻이다. 돌아온 4번타자 심정수가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을 맡으며 한국시리즈 3연패와 명예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