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개의 도루 시도도 없었다. 그러나 한화는 SK의 기동력에 무너져내렸다.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한화전은 양 팀 사령탑인 김성근-김인식 두 지략가의 수싸움으로 불꽃을 튀겼다. 그리고 그 승부는 6회말에 가려졌다. 2-3으로 역전당한 직후, SK는 선두타자 박재상이 한화 구원투수 양훈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후 양훈은 후속 김재현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지더니 볼넷을 내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등장한 4번타자 박경완은 양훈의 초구 때 번트 모션 뒤 버스터를 감행했다. 버스터와 동시에 주자들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파울이 됐으나 김성근 감독의 '깜짝 작전'이었다. 그리고 박경완은 또다시 의표를 찔러 2구째에 강공을 펼쳐 143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김인식 감독은 5번 정근우 타석 때 두 차례나 연속으로 피치아웃을 시켜 주자를 견제했다. 결국 정근우를 연속 번트 실패 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박정권-박재홍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고 흐름을 빼앗겼다.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잽에만 대비하다 카운터 펀치를 맞아버린 한화였다. 아울러 팀 도루 28개의 SK가 모션만으로 한화 배터리를 흔들어버린 '기록에 안 나오는' 기동력의 승리였다. sgoi@osen.co.kr 지난 21일 문학 SK-한화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