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과 '아귀', 헤비메탈 가수로 변신
OSEN 기자
발행 2007.05.05 09: 07

'연산군'과 '아귀', 그리고 '휘발유'가 펑크 스타일의 록가수로 변신했다.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즐거운 인생'이다. 정진영은 이 감독에게 즐거운 인생을 선사한 화제작 '왕의 남자'에서 폭군 연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감독과는 오랜 인연이고 절친한 사이다.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 일정이 계속 늦춰지자 출연을 사양하고 자신의 안식처인 영화 촬영 현장으로 일찌감치 복귀했다. 아버지와 아들, 친구 사이의 정을 되새기게 하는 '날아라 허동구', '즐거운 인생' 등에 연속 등장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절로 어깨춤이 나올 정도로 신명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를 휩쓴 '타짜'의 진짜 악역으로는 아귀 김윤석이 꼽힌다. 오랜 무명 생활을 한방에 날려버린 결정타였다. 이후,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동시에 잘 나가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6명을 건너뛰면 전 세계가 아는 사람이라더니, 김윤석과 김상호는 '범죄의 재구성'으로 연결된다. '타짜'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 치밀한 구성과 극적 반전으로 극찬을 받았던 영화다. 여기서 김상호는 위조의 달인 휘발유 역을 맡아서 주먹과 머리를 함께 썼다. 최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 '타짜'. 만년 조 단역을 오가던 두 배우는 최 감독을 통해 당당히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는 인연을 맺었다. 거액 출연료와 수익금 분배 등을 요구하는 '거품' 스타없이 연기력 받쳐주는 '알토란' 스타를 고르는게 이 감독의 용병술. 관객들에게 7000원 입장료를 요구하기에 너무나 소소하고 잔잔하다 싶은 이야기를 갖고도 객석을 울리고 웃기는 게 그의 연출력이다. 이번에는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를 라디오 스타 아닌 록스타로 꾸며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일 홍대 앞 클럽 롤링 홀에서는 '즐거운 인생'(영화사 아침, 타이거픽쳐스 공동 제작)의 1차 현장공개가 있었다. 20년만에 다시 뭉친 록밴드 '활화산'이 홍대 앞 클럽에서 추억의 노래 '불놀이야'를 연주하는 장면. 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려넣고 팔뚝에는 문신, 머리는 지지고 볶은 정진영, 기름 바른 올백 머리에 민소매 티, 박쥐 문신으로 임팩트를 넣은 김윤석, 빨간 실 끝을 머리에 질끈 동여맨 김상호는 전기 기타와 드럼 앞에서 말 그래도 광란의 연주를 했다. 실제 록 밴드 연습을 같이 한 기간이 3개월. 손 가락에 굳은 살이 박힌 이들은 현장에서 립싱크 없이 라이브로 전 곡을 소화했고, 300여명 엑스트라들에게 연기 아닌 마음 속으로 부터의 갈채를 선물로 받아 챙겼다. 이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거다. '즐거운 인생'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처음엔 (록밴드 멤버들을) 모두 대역을 써야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없었는데, 초인적인 노력으로 오늘 공연을 잘해준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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