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드라마왕국의 자리를 놓고 시청률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절대왕자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에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먼저 지난해 ‘주몽’ 열풍에 이어 올해에는 ‘하얀거탑’, ‘고맙습니다’ 등을 대히트시키며 승승장구했던 MBC가 최근에는 평일과 주말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몽’ 후속으로 방송된 ‘히트’가 예상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데 이어 이번 주부터 새롭게 방송되고 있는 월화미니시리즈 ‘신 현모양처’ 1,2회는 6.3%, 5.6%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만화 같은 코믹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수목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도 시청률은 한자릿수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6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이정재, 최지우를 각각 8년,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시킨 주말특별기획 ‘에어시티’도 10%초반대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정도다. 반면 SBS는 신이 났다. 그동안 이미연, 고소영, 한가인 등 인기 여배우들을 내세운 ‘사랑에 미치다’, ‘푸른물고기’, ‘마녀유희’ 등이 잇따라 참패하면서 울상을 지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먼저 월화드라마인 ‘내 남자의 여자’는 김수현 작가, 김희애 콤비가 만나 또 한번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극중 대사와 패션스타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박신양을 내세운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도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고 있다. 또한 이번 주 주말부터 새롭게 시작할 신은경 주연의 ‘불량커플’ 또한 아이를 낳기 위해 최고의 유전자를 찾아다닌다는 코믹한 상황설정과 대사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어 월화, 수목에 이어 주말까지 SBS가 시청률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도 6월 말 배용준, 문소리 주연의 ‘태왕사신기’가 방영을 기다리고 있고 ‘에어시티’ 또한 회를 거듭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섣불리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또 각 방송사마다 시청률에서는 참패를 맞고 있는 작품들도 마니아팬층을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경우도 많아 시청률이라는 잣대만 놓고 실패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처럼 돌고 도는 드라마왕국의 타이틀로 인해 방송사는 아슬아슬 명암이 엇갈리지만 시청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골라볼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메리대구 공방전', '에어시티', SBS '쩐의 전쟁', '내 남자의 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