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극장가에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대두됐다. 그 시작은 5월 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3’였고, ‘캐리비안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뒤를 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는 국내 스크린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른 영화들은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박탈당했다. 앞으로도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스크린 2/3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스파이더맨3’과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에 이어 6월 6일 드림웍스가 제작한 ‘슈렉3’이 개봉한다. 그리고 북한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황진이’도 이날 함께 개봉해 스크린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따라서 6월 초 극장가는 4파전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트랜스포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해외 대작들이 개봉예정이고, 이에 대응할 만한 영화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혹 개봉을 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전히 극장에서 볼 영화는 한계가 있다. 5월 스크린을 장악한 영화들이 여전히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고, 또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의 치열한 스크린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영화는 예술이자 산업이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반면 이윤을 남겨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관객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폭이 줄어든다면 극장을 찾는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관객들은 분명 좋은 영화를 원한다. 그리고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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