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조직위 행정, '월드컵 치른 나라 맞나?'
OSEN 기자
발행 2007.08.25 08: 48

'안일한 행정, 성공적인 월드컵 치른 나라 맞나?'. #장면1 지난 18일 수원 종합 운동장. FIFA U-17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들은 환하게 웃었다. 2만 7000여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어 매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인상을 찌푸린 이들이 있었으니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이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조직위와 수원시 측에서 각 행정 동사무소에 뿌린 할인 입장권들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았던 축구팬들은 최소 3000원짜리 입장권을 1만 원에 구입하는 바가지를 써야 했다. 관중 동원에만 급급한 조직위와 수원시의 근시안적 행정이 축구를 즐기는 팬들에게 피해만 입혔다. 또한 이날은 많은 관중에도 불구하고 각 게이트별로 단 2개의 검색대만 활용해 관중들을 입장시킴으로써 많은 관중들이 오랜 시간 대기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면2 24일 울산 종합 운동장. 한국과 토고의 조별 예선 3차전이 끝난 후 가진 토고 감독의 인터뷰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을 놓고 4개 국어가 난무했다. 한국 기자가 한국어로 질문했고 이것을 독일어로 통역한 것. 사우터 감독은 스페인어로 답변했고 이것을 한국어로 다시 통역했다. 여기에 토고 기자들을 위해 프랑스어까지 덧붙여지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덕분에 사우터 감독의 인터뷰는 3개의 질문에 불과했지만 시간은 20분이 넘게 걸렸다. 반면 박경훈 감독의 기자회견은 한국어로만 진행해 참석했던 일본 기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FIFA U-17 월드컵이 조직위의 안이한 행정 때문에 원성을 듣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장면 외에도 조직위는 초보적인 행정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 이같은 장면은 불과 5년 전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조직위는 대회 전에도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고 언제나 적은 인력과 낮은 관심도 탓으로만 일관하며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번 U-17 월드컵은 초반부터 다른 대회에 비해 많은 관중들이 몰려오고 수준 높은 실력으로 인해 성공적인 대회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진정 성공한 월드컵이 되기 위해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집착하지 말고 좀 더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행정이 필요할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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