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아직 2위 싸움이 남아있지만 전체적 판도가 가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포스트시즌과 심판의 날을 기다릴 때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07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8개 구단의 MVP와 MIP 그리고 WORST를 선정해봤다. ▲ 삼성 라이온즈 * MVP 양준혁·오승환 : 삼성 타선은 지지부진한 세대교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세대교체 바람에도 무풍지대는 있다. 바로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이 지키고 있는 3번 자리다. 양준혁은 110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21홈런·68타점을 기록하며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OPS가 1(1.006)을 넘었고 결승타도 12개나 된다. 홈런·타점에서는 심정수에게 뒤지지만 4월부터 9월까지 꾸준함에서 단연 돋보였다. 타선에서는 양준혁이 MVP라면, 마운드에서는 오승환이 MVP라 할 만하다. 56경기에 구원등판, 4승3패37세이브 방어율 1.38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단 2개. 터프세이브도 2개밖에 되지 않지만 1점차 세이브는 12개로 가장 많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도 오승환이 있었기에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 MIP 권혁 : 사실 권혁은 그동안 가능성에 걸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프로통산 74경기에서 6승6패 방어율 5.1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시속 150km를 기본적으로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그것도 장신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성장을 기다릴 가치는 충분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겨우내 동계훈련과 전지훈련까지 충실하게 소화해낸 권혁은 올 시즌 드디어 가능성을 현실화시켰다. 올 시즌 53경기에 구원 등판, 70⅔이닝을 던져 6승1패19홀드 방어율 2.93을 마크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2.0개나 이르며 피안타율은 1할7푼4리밖에 되지 않는다. 구위가 그만큼 압도적이다. 지난해까지 오승환과 함께 ‘KO펀치’를 형성했던 권오준이 부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권혁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KO펀치’의 명맥을 잇고 있다. * WORST 조영훈 : 타선의 세대교체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삼성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대졸 3년차 왼손 타자 조영훈이었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으로 2005년 입단 때부터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맞히는 재주를 보였다. 선동렬 감독은 베테랑 김한수를 2군으로 보내고 개막전 주전 1루수로 조영훈을 기용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조영훈은 거포의 가능성은 커녕 기존의 컨택트 능력까지 잃으며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올 시즌 59경기에서 타율이 1할7푼6리로 채 2할도 되지 않는다. 기대했던 홈런은 단 하나에 불과하며 타점도 9개밖에 되지 않는다. 조영훈 본인의 마음고생도 크겠지만 타선의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삼성에게도 조영훈은 애증의 대상이 된 모습이다. ▲ 한화 이글스 * MVP 류현진 : 괴물에게 브레이크는 없었다. 2년차 시즌을 맞아서도 류현진은 변함없이 괴물 그 자체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 199이닝을 소화하며 15승7패 방어율 2.89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지난해에 비하면 전체적인 성적이 다소 하락했을지 모르나 여전히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톱에 해당하는 기록들이다. 특히 16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탈삼진에만 매몰돼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강약 조절에 눈을 뜨며 효과적으로 맞혀 잡는 데도 맛을 들였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가공할 만한 이닝 소화능력이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7.11)에 6차례나 되는 완투경기는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한화에 굉장한 플러스효과를 가져다줬다. * MIP 한상훈·안영명 : 요즘 한화팬들은 이 선수를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바로 주전 2루수 한상훈이다. 지난해까지 수비만 좋은 반쪽짜리 선수에 가까웠던 한상훈은 올해 타격에서도 빛을 발하며 공수겸장으로 거듭났다. 111경기에서 2할6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리 높지 않은 타율이지만 지난 4년간 통산 타율이 2할1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공수주 삼박자에서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한상훈은 보여 지는 성적 그 이상의 공헌도까지 지녔다. 마운드에서는 안영명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 시즌 56경기에서 89⅔이닝을 던져 1승1패5세이브14홀드 방어율 3.11을 거두며 한화 불펜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보다 30경기나 더 많아진 구원 등판이 안영명의 팀 공헌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WORST 이도형 :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이도형이 차지한 비중은 적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타율은 2할5푼7리에 불과했지만 홈런이 무려 41개였으며 타점도 135개나 됐다. 물론 병살타도 22개나 됐지만 이도형이라는 거포의 존재가 상대팀들에게 심어주는 압박감은 수치로 환산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FA 취득을 앞둔 올 시즌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72경기에서 타율 1할9푼9리·6홈런·26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도 1할7푼5리로 극악이며 병살타도 10개나 쳤다. 찬스 때마다 맥을 끊는 타격으로 팬들의 민심까지 잃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 이도형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도움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포수 변신 후 무릎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고 이도형을 포수로 돌려 타선을 더욱 강화한다는 한화의 계획도 물거품 됐다. 양준혁-류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