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들이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서 조병국(26, 성남 일화)과 최진철(36, 전북 현대)이 나란히 값진 골을 터뜨려 소속 팀에 4강 진출 희망을 안겼다. 지난 19일 일제히 치러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조병국은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리아 최강 알 카라마와 경기에서 후반 29분 극적인 역전 헤딩골을 작렬시켰고, 최진철은 우라와 레즈와 치른 일본 사이타마 원정에서 종료 직전 귀중한 하프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양팀은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할 뻔했지만 다행히 귀중한 득점포를 작렬해 2차전을 기약하게 했다. 이날 조병국의 플레이는 특히 돋보였다. 포백 수비진의 중앙에 위치해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했고, 안정된 수비를 이끌어낸 데 이어 역전골까지 뽑아내는 등 공수에 걸쳐 출중한 움직임을 펼쳐냈다. K리그에서도 감각적인 슈팅을 때리는 등 공격에 유독 자신감을 보여온 조병국은 0-1로 끌려다니다 교체 투입된 김민호가 후반 28분 동점골을 넣은 뒤 알 카라마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역전골을 일궈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백전노장' 최진철도 농익은 플레이를 과시했다. 김영선과 함께 포백 수비 중앙에 위치한 최진철은 0-2로 뒤진 채 종료를 앞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문전 혼전 중 발리슛을 시도, 소중한 득점포를 날렸다. 원정에서의 한 골은 동률이 됐을 경우 큰 의미를 지녀 전북은 '역전의 명수'로서의 위용을 되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성남의 역전승을 일군 조병국은 경기 후 "이제 전반이 막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고, 최진철은 "오직 팀이 만회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강한 정신력을 드러냈다. 필승의 의지와 정신력, 출중한 기량을 바탕으로 소속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조병국과 최진철의 맹활약. 오는 26일 치러질 2차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