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수, "얼짱이란 말은 좀…실력으로 인정받을 터"
OSEN 기자
발행 2007.09.20 18: 44

"예쁘다는 말은 많이 부담스럽죠".
유난히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한 여자 선수가 있었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가장 빨리 선수 대기석으로 나와 몸을 풀고 있던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쇼트트랙 얼짱' 전지수(21, 한체대)였다.
20일 오후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7-2008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 대회 첫날(19일) 진행된 1500m와 500m를 합산해 3위를 기록, 순위상 여유가 있던 전지수였지만 여전히 표정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는 부담감 백배의 국가대표 선발전. 이날 1000m와 3000m 종목에 출전한 전지수는 "솔직히 많이 긴장된다"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당연했다.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엇비슷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유난히 심한 종목이라는 게 빙상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죽하면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까.
그런 면에서 전지수는 '얼짱'이란 표현이 부담스럽단다. 누가 보더라도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 자신에 대한 언론과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좋지만 선수가 실력이 아닌, 외모로 평가받는 게 싫어서다.
"당연히 부담스럽죠. 외모보다 먼저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실제로 한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팬 카페에는 무려 1700여 명이 넘는 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그녀는 TV 연예관련 프로그램에도 출연,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쇼트트랙에만 매진하기 위해 가급적 외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신은 연예인이 아닌 운동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엔 행복한 고민처럼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전지수 본인의 입장에선 대단히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불행하게도 이날 전지수는 끝내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지막 몇 바퀴를 남기고 갑작스레 페이스가 떨어졌기 때문.
아쉬웠을 터. 그러나 여전히 예쁜 미소를 잃지는 않았다. 마지막 바퀴까지 최선을 다한 전지수는 환한 미소로 대표팀에 새로이 선발된 후배들의 등을 다독이며 격려했다.
"팬들에겐 정말 감사해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어요. 다시 시작해야죠."
링크에서 나와 조용히 스케이트화를 벗고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던 전지수. 결과는 안타까웠어도 희망 만큼은 잃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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