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로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강으로 군림한 첼시였지만 최근의 모습에선 그 위용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첼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풀햄과의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칼루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이 겹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무리뉴 감독 사퇴 이후 첼시 사령탑에 오른 아브람 그랜트 감독은 부임 후 첫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교적 쉬운 상대로 꼽히던 풀햄을 상대로 목표했던 승리 대신 승점 1점에 그친 것도 아쉬웠지만 첼시 입장에서 볼 때 주력들의 연이은 퇴장이 더욱 쓰라렸다. 이날 풀햄전에서 첼시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는 후반 28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적 열세 속에 정상적인 공격이 이뤄질 리는 만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첼시의 주전 멤버가 퇴장당한 것은 비단 풀햄전뿐만 아니다. 지난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원정전에서 존 오비 미켈은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던 아픔이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주전들의 연이은 퇴장은 첼시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켈은 2경기를 추가로 더 뛸 수 없게 됐고 드록바 역시 최소 한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이 떠난 뒤 첼시 선수단은 한동안 술렁거렸던 게 사실. 내분설이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왔고, 심지어 UEFA 코칭 라이센스가 없는 감독의 자질과 자격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계속됐다. 드록바의 경우 "무리뉴 감독이 없는 첼시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련한 안드리 셰브첸코가 "우리는 지금 단합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을 정도. 또 주장 존 테리는 이날 경기 전반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교체돼 핵심 미드필더 프랭크 람파드가 빠져 있는 상태에 중아 수비 라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풀햄전이 열렸던 스탬퍼드 브리지에는 떠난 무리뉴 감독을 그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무리뉴'를 연호하는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무리뉴 시절 50여 년 만에 되찾은 짧고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연이은 퇴장과 내분에 부상, 화두가 된 감독 자질론과 팬 이탈까지…. 이래저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첼시의 현재 모습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