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1 10: 08

추석은 극장가의 대표적인 성수기이다. 하지만 올 추석 연휴는 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훨씬 적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21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100만명을 동원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다. 이 기간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는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영화 ‘사랑’이었다. 하지만 ‘사랑’이 동원한 관객은 불과 91만 7087명에 불과했다. 맷데이먼 주연의 외화 ‘본 얼티메이텀’은 76만 2981명,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62만 528명,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는 55만 5970명, ‘즐거운 인생’은 42만 931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많은 관객 동원이 예상됐던 추석 연휴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400만명이다. 21일 금요일을 제외한 휴일이 무려 5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관객 동원수는 8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추석 극장가가 이처럼 기대만큼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로는 극장의 활기를 주도하는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 ‘타짜’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활기를 불어넣었고, 다른 영화들도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흥행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에는 추석 개봉작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긴 했지만 관객 동원력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크게 위축됐던 한국영화는 여름 막바지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쌍끌이 흥행으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와 ‘디 워’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으로써 한국영화들이 갈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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