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새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유윤경 극본)의 연출을 맡은 신창석 PD가 농촌드라마의 위기를 성토했다. 신 PD는 드라마 ‘명성황후’ ‘무인시대’ ‘황금사과’ 등을 지휘한 베테랑 연출가다.
최근 ‘산너머 남촌에는’의 기원제에 참석한 신 PD는 “농촌드라마가 멸종 상태다”며 “타 방송사에서는 아예 농촌드라마를 만들지 않는다.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농촌드라마를 하지 않는 것이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물론 경제적 효율성의 원칙만 따져보자면 농촌드라마를 없앨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과거 꿈과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제성의 원리에 의해서만 농촌드라마의 생존을 가늠할 수는 없다는 연출의 변이다.
10월 24일 첫 방송하는 ‘산너머 남촌에는’은 17년간 장수한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후속작품이다. 긴 호흡을 필요로 하게 되는 국내 유일의 농촌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 또한 남달랐다.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우리들은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며 “너무 각박해져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 경제력으로 이런 것들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넉넉한 인정과 타인간의 신뢰를 찾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산너머 남촌에는’에는 코시안(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 베트남 며느리,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여느 드라마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선보인다. 신 PD는 “우리사회의 제일 큰 문
제는 소수에 대한 배려와 관용이 없다는 것이다”며 “순혈주의를 고집하며 외국인에게 차별화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다국적 인구 비율의 현실을 담았다. 드라마를 통해 소수자에 대한 관용을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산너머 남촌에는’이 도시인들에게 ‘한 모금의 그린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산너머 남촌에는’이 시청자들에게 그린티의 깊고 그윽한 향기를 전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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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촬영이 이루어질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 전경.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