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하(below par)' '터무니없는 실수(terrible mis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두 한국인 공격수에게 내려진 현지 유력 언론의 혹평이다. 풀햄의 '스나이퍼' 설기현(28)과 미들스브러의 '사자왕' 이동국(28)이 나란히 선발로 출격한 지난 주말 경기 후 는 이들에게 각각 5점과 4점이라는 최악의 평점을 매겼다. 설기현은 9월 29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전에 출격, 후반 27분 하무르 부아자와 교체될 때까지 약 72분간 필드를 누볐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 1일에는 이동국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있은 에버튼 원정전에 올 시즌 정규리그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이동국은 71분 동안 뛰었으나 전반 25분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불운에 땅을 쳤다. 설기현의 경우 소속팀 풀햄이 첼시와 의외의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지만 이동국은 미들스브러가 0-2로 완패하는 바람에 안타까움은 훨씬 더했다. 사실 이번 주말 설기현과 이동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이동국의 플레이를 놓고 미들스브러 지역 언론은 와는 달리 '최고의 활약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두 명 모두 장신 수비진을 뚫고 뒷공간을 향해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패싱, 볼터치가 비교적 부드러웠고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비진을 교란, 동료들의 공격을 도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음에도 설기현과 이동국이 상대 문전에서 슈팅을 아끼는 모습은 매우 아쉬웠다. 득점 여부를 떠나 시도 자체를 주저했다는 점에서 특히 안타까웠다. 자신감이 부족했다. UEFA(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데일리 메일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영국 현지 프리랜서 벤 리틀톤 기자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설기현과 이동국의 파괴력은 기대치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 기자는 "분명히 직접 찬스를 만들 수 있음에도 동료들에게 지나치게 볼을 맡겨버리는 면이 없지는 않다"고 슈팅을 주저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AFP통신의 아시아 축구 담당 저널리스트 존 크린 기자도 "(설기현-이동국은)대부분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지만 정작 찬스에서 약하다"며 "특히 슈팅에 자신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냉혹한 경쟁이 계속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설기현과 이동국. 분명 방법은 드러났다. 문전에서 자신감을 찾는 일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