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도 너무 잘한다. 저그로는 종족 상성상 불리한 테란전은 이제동(17, 르까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CJ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른 김성기도 이제동의 압도적인 테란전 능력 앞에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다.
이제동이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김성기와 경기서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며 낙승을 거뒀다.
이제동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이겼다. 김성기 선수가 내 입장에서 편하게 경기를 해줬다"면서 "중후반 운영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상대가 조급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종족 상성상 저그에게는 힘겨운 테란을 상대로 9연승을 올린 이제동은 "이제까지 테란전 중 크게 마음에 드는 경기는 별로 없었다. 오늘 경기만 해도 긴장을 많이 해서 무난하게 이길 경기를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그렇게 안 보일지 모르지만,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비롯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너무 마음에 안드는 경기였다"고 겸손하게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대신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제동이 보여준 APM은 무려 평균 395. 400에 육박하는 엄청난 손 빠르기에 대해 이제동은 높은 APM이 경기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습할때도 다른 선수들보다 APM이 높은 편이다. 높은 APM이 경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나 같으면 뮤탈을 사용하면서 드론 붙이는 거랑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제동의 다음 상대는 '천재' 이윤열(23, 위메이드). 자신은 1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윤열을 상대로 8강 진출의 쐐기를 박겠다고 피력했다.
"이윤열 선수가 1패를 하고 있는데, 내가 이윤열 선수를 탈락시키고 내가 올라가고 싶다. 내 스타일이 노출이 됐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준비를 많이 해야 겠다."
이번 스타리그에서 테란이 많다는 사실은 강력한 로열 로더 후보인 이제동에게는 분명한 호재. 이제동은 "이번 스타리그에서 최소목표는 4강이다. 절대 쉽게 탈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경기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2회차.
1경기 오충훈(테란, 11시) 신희승(테란, 2시) 승.
2경기 변형태(테란, 6시) 승 박성준(저그, 12시).
3경기 김성기(테란, 1시) 이제동(저그,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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