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큰 경기 경험'을 살리지 못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1 17: 51

드디어 끝났다.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바라던 성남 일화의 ‘노란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갖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낸 쾌거였기에 훨씬 짜릿했다. 올 시즌 성남은 유독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많은 고비들이 줄을 이었다. 한중일 클럽 대항전인 A3 챔피언십과 전세계 각지의 클럽들이 자웅을 겨루는 피스컵을 치러냈고,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했다. 약간의 짬도 허락하지 않은 일정.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다른 클럽들이 한숨 돌리던 아시안컵 기간에도 성남 선수단은 쉼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 챔피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란 자긍심없인 결코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한국 최고의 사령탑 김학범(47) 감독의 탁월한 지략과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은 남들이 갖지 못한 큰 자산이었으나 현실은 불행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과 패기와 의욕으로 가득찬 신예들, 또 모따-이따마르로 대표되는 최강 용병 라인업까지, 모든 선수들은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해냈으나 정작 중요한 가을 잔치에 모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남은 지난 4일 첫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집념과 끈기를 잃지 않았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없었다. 전반 종료직전 슈벵크에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내주면서 성남의 선수들은 좀처럼 제 활약을 펼쳐내지 못했다. 그저 안타까운 시간만 바라보며 애만 태울 뿐이었다. 결국 최종 우승 축배는 포항의 차지. 성남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홈 그라운드에서 환호하며 축하연을 벌이는 포항 선수들을 뒤로 하고 퇴장해야 했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