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호, 우즈벡전 부진 '2가지 의혹'
OSEN 기자
발행 2007.11.18 07: 26

꼭 이겨야 했지만 잠궜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교체를 주저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전을 치른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대한 의문이다. 지난 1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호는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있었던 한판. 그러나 올림픽호는 90분내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승리하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박성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즈벡전에서 실패할 경우,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애초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답답한 공격의 원인을 꼽았다. 그러나 여유있는 본선 진출을 위해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던 박 감독이다. 다양한 옵션을 총 출동시켜 그간의 답답함을 씻어줄 시원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천명했다. 당연히 결과부터 내용까지 올림픽호는 축구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물론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자 장신 공격수 김근환을 투입했고, 종료 7분 전에는 김승용을 출동시켰다. 4명의 공격 옵션은 오히려 패착이었다. 김근환이 투입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 신영록과 함께 스리톱을 구축했을 때는 공격이 조금 활발해지는 듯했지만 김승용까지 들어서자 모든 게 엉켰다. 공격수 4명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애초에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선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6일 파주NFC로 소집된 올림픽호는 미니게임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청용을 미드필드 왼쪽에 배치해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정작 이청용의 모습은 없었다.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올림픽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측면공략은 거의 시도되지 않았다. 좌우 사이드를 맡은 이근호와 이상호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근호와 이상호가 부진했다면 좀 더 빨리 교체했어야 했다. 박 감독도 "미드필드진이 위축됐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볼 컨트롤에서 문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리진의 부진을 인정한 셈이다. 이청용의 결장 대목에선 박 감독은 "어차피 본선 진출 여부는 바레인과 최종전에서 갈리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격수 4명을 투입한 것 역시 무리수였다. 여기서 교훈을 찾았다면 그나마 다행일까? 이래저래 이번 우즈벡전은 올림픽호에게 소득은 커녕 아쉬움만 잔뜩 안겨준 한판이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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