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팬들은 야구장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으로 ‘불편한 의자’를 꼽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의뢰해 올해 4월 19일부터 현재까지 ‘프로야구 관람시 가장 불편한 사항은’이라는 ‘야구 폴’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4839명의 팬들이 조사에 참가한 가운데 단연 첫 번째 응답은 ‘장시간 관람에 불편한 좌석’이었다. 참가한 팬들 중 절반에 가까운 7307명이 이 문항을 꼽아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임을 알게 하고 있다. 다음이 ‘가족 동반 관람객 위한 편의시설 부족’을 꼽았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가 열리는 전국의 7개 구장 가운데서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을 제외하고는 관람석의 개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방구장들은 대부분 노후화된 시설로 관중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의자 시설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팬들의 발길을 좀 더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팬들이 가장 바라는 좌석 시설을 개보수하는데 구단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야 한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구장은 원소유주는 지자체의 시설관리공단이고 야구단은 임대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잠실구장과 대전구장은 구단들이 장기임대를 통해 야구장을 그나마 원활하게 활용하고 개보수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전적으로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 지방 구단들은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나름대로 화장실 개보수 등 구장 시설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재정 형편상 전적으로 책임질 수가 없는 형편이다. 관중들이 가장 불편함을 호소하는 좌석을 팔걸이 의자로 대폭 교체하기 위한 구단들과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돔구장이나 야구장을 신축하는 일은 시간과 돈이 상당히 투자되는 일이다. 하지만 기존 구장의 좌석 교체작업은 구단과 지자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단기간 내에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신축 구장에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한 일이므로 기존 구장 개보수에 더 집중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가장 오래된 전통있는 야구장으로 명물이 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1912년 건축)와 시카고 커브스의 리글리필드(1914년 건축)가 있다. 두 구장은 각각 그린 몬스터와 장미덩쿨 외야담장으로 팬들에게 각인돼 있지만 전체적인 시설은 노후화된 구장들이다. 그러나 이들 구장들도 꾸준히 개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 팬들이 야구를 관람하는데는 불편함이 적도록 꾸며져 있다. 한국도 무조건 새 야구장을 짓는 데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구장만의 독특한 전통을 만들면서 관중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좌석 개보수 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sun@osen.co.kr
